체육회와 경찰서 누구도 귀 기울여주지 않아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 촉구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트라이애슬론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의경 기자]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의 사망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6일 새벽, 23살의 어리고 어린 최숙현 선수가 숙소에서 뛰어내렸다”면서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고, 그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같은 직장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고 분노했다.

그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최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면서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행·폭언에 대해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으나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고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면서 “더불어 경주시청은 부친이 제기한 민원에 ‘그냥 고소 하라’고 으름장을 놓았으며 경주경찰서는 무성의하게 조사를 마치고는 검찰에 이첩시켰다”고 짚었다.

이어 “그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잡지 않고 쉬쉬거리며, 온갖 방법을 동원한 회유 시도에 23살의 어린 최 선수가 느꼈을 심리적 압박과 부담은 미루어 짐작해 보아도 엄청났을 것”이라면서 “좌절감은 결국 그녀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처벌을 촉구한다. 같은 체육인으로서 정말 참기 힘든 분노를 느낀다”면서 “고인이 살아서 도움을 요청했던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계기관들 역시 즉각 진상을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 역시 고인과 유족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면서 “두 번 다시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숙현법’을 조속히 만들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희망인 청년 체육인들이 맘 편히 웃으면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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