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기회줄 것…지방선거 2030 대거 공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대선취재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변화와 쇄신을 약속했다. 송 대표는 본인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비롯해 보궐선거에 예정된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대거 공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권교체 민심’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다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해 5월2일 ‘민주당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약속드리며 당 대표에 취임한 이래, 단 하루도 절박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지난 9개월간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오만을 지적하는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아들이며,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촛불의 명령으로 탄생한 민주당 정부에게 국민께선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다”며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는 유례없는 큰 승리를 안겨주시기도 했지만, 오늘의 고단함을 해결하고 내일의 불안을 덜어달라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기대를 민주당은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유능하지 못했다. 뼈아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인사 검증 실패에도 국민께 제때, 제대로 사죄드리지 않았다. 스스로의 잘못에 엄격하지도 못했다”며 “ 국민 여러분께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더 많이 내려놓겠다. 저부터 내려놓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586이 민주화와 사회 변화에 헌신했고, 세 번의 민주 정부 탄생과 성공에도 많은 역할을 했지만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며 “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 통합과정에서 합의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 ‘고인 물’ 정치가 아니라 ‘새로운 물’이 계속 흘러들어오는 정치, 늘 혁신하고 열심히 일해야만 하는 정치문화가 자리 잡도록 굳건한 토대를 만들겠다”며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역사적 소명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보궐선거가 치러질 종로, 안성, 청주 상당구 3곳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며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송 대표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잘못에도 우리 국회가 적당히 뭉개고 시간 지나면 없던 일처럼 구는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며 “이런 잘못된 정치문화부터 일소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호중 원내대표, 김진표 윤리특위 위원장과 상의해 신속히 제명안을 윤리특위에서 처리하고 본회의에 부의, 표결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신속히 입장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대거 공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코로나 이후 취업 시장의 문턱이 더 높아지고 부동산도 폭등해 우리 청년들의 삶이 너무 어려워졌다”며 “이런 현실을 틈타 청년 세대 내부의 갈등이나 조장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갈등을 이용해 이익만 취하려는 작태”라면서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0이 당당한 주권자로서 공적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전체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헌 9조에 있는 청년 공천 30% 노력 조항을 현실화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송 대표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희망을 만들어주는 민주당이 되도록 하겠다. 기득권화되고 노쇠한 민주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변화를 선도하겠다”며 “2030 중심 당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더해진다면, 국정운영 능력과 쇄신 능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능력 있는 당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두고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입니다.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고 자성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총장을 지냈다.

송 대표는 “반성한다.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며 “여야를 넘어 검찰 동우회, 운동권 동우회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로운 정치 시대로, 앞으로, 제대로 이재명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