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이나 30일 진행할 듯…안철수·심상정 강력 반발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인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인 성일종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협의하고, 설 연휴 기간 두 후보의 첫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1안 ‘31일 오후 7~10시’와, 2안 ‘30일 오후 7~10시’를 지상파 방송3사에 요청하기로 했다.
성 의원은 “두 개 안을 요청하고, 기타 방송 시간과 사회자 선정, 토론 방식 등은 다음 룰 미팅 때 박 의원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당은 설 연휴 이전에 토론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민주당은 방송3사가 제안한 27일 개최에 수용하겠다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31일 ‘황금시간대’에 이뤄져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이날 합의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비교적 많은 세대가 함께 모이고 좋은 시간대가 돼야 많은 국민이 시청해서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얻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방송사 사정상 두 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방송사가 임의로 합의한 27일에 하는 것도 저희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TV토론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유세가 불가능한 데다 그동안 제대로 된 TV토론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 밥상머리 민심은 대선 판도를 좌우할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엠브레인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6~17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TV토론을 지켜본 후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5%가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종 조사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TV토론이 대선 판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서울서부지법에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이날 국민의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TV토론에 이 후보와 윤 후보만 참여하는 것을 두고 “국민들이 옳지 않은 것을 판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덩치로 두 사람만 밀어붙여서 양자구도 속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