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공적 사안…대통령 후보 이어 배우자도 공인"

"제2부속실 폐지? 국가 내치·외교에 무지하고 무책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대선취재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를 겨냥해 “나서지 않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참으로 공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모바일 소통 채널인 ‘이재명 플러스’ 앱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 안철수 후보 부인인 김미경씨나 김동연 후보의 부인인 정우영씨도 공인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오직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만 보이지 않는다. 34년 정치 생활에서 이런 대선은 처음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당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선에 임하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 행태를 보면 도대체 대통령 선거를 뭐로 아는 것일까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대선은 향후 5년간 3000조원은 훌쩍 넘을 국가 예산을 집행할 정부 수반을 선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관리 예산만 2836억원을 쓰이고, 정당 국고보조금과 선거운동 비용 보전까지 하면 4000억원을 훌쩍 넘는 돈을 쓴다. 이 돈은 다 국민 세금”이라면서 “대선은 국가의 큰 공적 사안이므로 대통령 후보는 당연히 공인이고, 후보의 배우자도 당연히 공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자신의 아내일 뿐이며 제2부속실도 없애겠다는데, 이는 윤 후보가 얼마나 국가 내치와 외교에 무지하고 무책임한지를 드러내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국제무대의 이른바 ‘연성외교’에서 배우자의 역할은 더욱 크다”며 “자국의 문화와 경제를 홍보하고,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친근하게 알리는 일은 주로 국가원수의 배우자가 맡는다. G20 국제회의에 배우자들은 그 나라를 대표해 공식, 비공식 행사에 참여하고, 배우자의 프로필과 행동은 그 나라의 품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로 대통령의 부인을 ‘퍼스트레이디(first lady)’라고 하는데, 제일 높은 여성이란 뜻이 아니라 가장 큰 책임을 진 여성이라 해석해야 한다”며 “헌법상 직책도 없고 월급도 없이 그 책임을 맡으니 더욱 고귀한 일이다. 이런 책임을 맡을지도 모르는 후보의 배우자가 어찌 공인이 아닐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두고서도 “자신이 한 말인데 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내는 것 역시 공인으로서 차마 할 일은 아니다”며 “이런 짓을 한 윤 후보와 국민의힘, 이를 비판하지도 못하거나 심지어 맞장구치는 일부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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