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성매매 연상케 하는 발언…김씨가 직접 사과해야"

"이준석, 무슨 자격으로 '2차 가해' 운운하느냐"

지난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이른바 ‘미투 발언’을 놓고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했다”며 “이는 국가적 망신”이라고 맹폭했다.

복기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씨의 “미투 터지는 게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아니냐”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영국 인디펜던트,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은 김씨를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 소개하며 관련된 ‘망언’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일간지인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는 이날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과 관련, “한국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부인이 미투 사건은 남자들이 관련된 여성들에게 돈을 주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분노를 일으켰다”며 SCMP의 보도를 인용해 김씨의 발언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복 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의 천박한 인권 인식이 국제적 물의를 일으킨 것”이라며 “같은 매체는 얼마전 윤 후보의 ‘멸공 챌린지’ 논란을 보도하기도 했는데, 김씨의 ‘미투 발언’까지 (보도되며) 야당 대통령 후보 부부가 나란히 논란에 오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투 운동은 국적과 성별, 지위를 떠나 수직적 위계 사회에서 폭력을 겪은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연대 운동”이라며 “그런데 ‘돈을 안 챙겨줘서 터졌다’는 식의 인식은 마치 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뒤늦게 ‘부적절한 말을 했다’ ‘송구하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며 “국민의힘의 대리 사과로는 사태를 제대로 수습할 수 없고, 또다시 고통을 겪을 피해자들과 국민께 김씨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하며 “무슨 자격으로 스스로 판관이 되어 ‘2차 가해가 성립하느냐 마느냐’를 운운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씨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김지은씨 간 사적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사견을 얹어서 이야기 한 것으로 보이고, 2차 가해란 표현은 성립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 대표가 바라보는 세상은 참으로 자의적이고 왜곡돼 있다”며 “이 대표가 젠더 갈등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청년의 상식으로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당의 대표로서 김씨의 반사회적인 사고, 부적절한 사고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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