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 옹호…김건희뿐 아니라 윤석열도 같은 생각일 것"

닷새만에 선거 일정 복귀, "'정의 없는 정의당'…가장 뼈아픈 지적"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제완 기자] 칩거를 마치고 선거 일정에 공식 복귀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옹호하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윤 후보의 분명한 사과 표명을 촉구했다.

심 후보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권력형 성범죄를 범한 정치인을 옹호한 것에 대해선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며 “이는 김씨의 생각뿐이 아니라 윤 후보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이 새로운 2차 가해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피해자가 말씀하셨다”며 “김씨와 윤 후보는 분명한 해명을 내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한 김지은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당신들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2차 가해의 씨앗이 됐고,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심 후보는 “이번 선거가 여성을 공격하는 선거가 되고 있고,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며 “(김건희씨의 발언뿐 아니라)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일련의 논란들은 결국 권력형 성범죄를 옹호하는 인식과 성폭력에 대한 윤 후보의 안일한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심 후보는 공식 일정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저와 정의당을 비판했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다 모아봤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지적의 말로 ‘정의 없는 정의당’을 꼽았다.

그는 “그간 저 나름대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는데 그게 국민 속으로 퍼지지 않는 느낌이 있었고, 저와 정의당이 대변하고자 하는 분들,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이 아득히 멀리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제도 개혁에 실패하는 등 당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누적된 불신이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의당이 현재 비호감 대선을 뚫고 나간 결기를 보였느냐는 점에 깊이 성찰을 했고, 정의당은 평등을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당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성평등 열망, 일자리 문제, 노후 문제 등 약자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당연히 앞장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을 비판하고 후보들과 씨름하는 것을 이제 다 내려놓고, 저희가 지켜야 될 분들 곁에 서서 그분들과 함께 앞으로 전진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무엇보다 저와 정의당은 절실하고, 분명하고, 솔직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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