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지워진 노동·여성·기후 위기의 목소리 대변할 것"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층 심각해진 불평등과 더욱 공고해진 기득권의 현실 앞에 약자를 위한 진보정치가 더욱 절실하기에 그것이 아무리 고단하고 힘든 길이라 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심 후보는 "이 험한 길을 이어갈 후배 진보정치인들이 또다시 절벽에서 시작하는 막막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과 함께한 진보정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저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대선 일정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단순한 지지율 때문이 아니다"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저와 정의당이 손잡아야 할 분들과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시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다"고 덧붙였다.
또 심 후보는 "심상정은 이 불평등과 차별의 세상을 만든 정치의 일부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정치에 제 역할하는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며 성원해 준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가난하고 절박한 시민들을 위해 더 절실해지겠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겸손해지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운동 재개를 공식화 한 심 후보는 앞으로 할 일과 하지 않을 것을 3가지씩 열거했다. 심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남탓 하지 않겠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피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선거에서 지워진 노동·여성·기후 위기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금기처럼 성역화된 중요한 의제를 논의하겠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통해 사회 공통의 가치 복원하는 대선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심 후보는 "겸손하게, 당당하게, 한층 엄혹해진 불평등의 시대에 진보정치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은, 포기할 수 없는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