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을 넘어 ‘무속 윤핵관’이 존재한 것인가”

국민의힘 “무속인 아냐…尹과도 직접적 연관 없어”

권혁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에 ‘무속인’이 활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국정농단과 탄핵으로 온 국민이 무속인의 국정개입 트라우마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놓고 선대본부 고문에 참여시켰다니 경악할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날 세계일보는 ‘건진법사’라는 이름의 무속인으로 활동했던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대본부 산하 조직인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인사 등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선대본부에 합류하기 전 서울 역삼동 인근에 법당을 차리고 무속활동을 했고,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임 당시 대권 도전을 도왔으며, 자신을 ‘국사’가 될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한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직접 선출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이 사적으로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대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지 겨우 5년이 지났다”며 “권한 없는 이가 사적으로 지시하고, 이 지시가 대통령의 명령으로 행해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은 아직도 국민적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천공스승, 손바닥 ‘왕(王)자’ 논란도 모자라 무속인을 선거캠프에 참여시켜 대선을 치르려는 것이냐. 믿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으며 “무늬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무속 윤핵관‘이 있었다는 정황”이라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건진법사’라 불리는 무속인이 선대본부에 참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점 거짓 없이 진상을 밝히라라”며 “국민이 느꼈을 경악과 충격에 대해서도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전씨는) 무속인이 아니고, 당시 후보하고 직접 연관이 된 사람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이상 문제 될 게 없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권 본부장 직속인 네트워크본부도 “거론된 분은 선대본부 네트워크 부문에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없고, 무속인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며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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