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과 화이자 회장의 면담이 먹는 치료제 조기도입의 밑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부의 먹는 치료제 도입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 글에서 미국 ABC뉴스의 '한국이 화이자 치료 약을 처음 공급받았다'는 기사를 인용해 “우리나라가 백신 확보는 늦은 편이지만 먹는치료제 확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라면서 “개인적으로 이것이 모범적 방역 성공으로 백신 확보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아픈 경험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2년 23일에, 이스라엘은 같은 해 30일에 도입됐다. 일본은 이달 중 화이자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이르면 2월 중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고, 독일은 이달 중 첫 인도를 목표로 내부 승인 절차에 임한 상태다.

박 수석은 “국민이 조금이라도 안심하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파고를 맞이할 수 있게 된 측면과 정부 방역에 대한 신뢰를 높인 점에서 정부의 먹는 치료제 확보 노력을 평가한다”면서 “특히, 정부는 그동안 임상시험 진행 중에도 제약사와 선구매 협의를 진행해 왔는데 이 점이 빠른 도입을 성사시키는데 주효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문 대통령이 화이자 회장과 면담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화이자의 치료제 협력 이야기가 정상 면담에서 처음 거론된 것이고, 그 이후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백신 관련 지시뿐 아니라 치료제에 대한 지시를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지시만으로 화이자 치료제가 조기 확보됐다고 강조하는게 아니라, 방역 당국 스스로도 먹는 치료제 확보만큼은 늦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아야 하겠다고 범부처적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런 성과를 이루는 데는 문재인 대통령과 화이자 블라 회장의 이 날 면담과 협의가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는 당시 바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하는 것”이라면서 “그 당시 백신 확보 성과도 없이 무엇 때문에 면담을 하냐고 했던 비판들이 성찰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먹는치료제 처방과 관련해선 ‘안전한 투약’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시간 시스템(DUR)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투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통해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의 경험을 좋은 약으로 삼으며 한발 앞선 코로나 대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먹는치료제의 조기 도입 성공과 세계 최고 수준의 실시간 시스템이 오미크론 파고에 맞서는 최선의 대비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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