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자살하지 않겠다고 한 인물…야당 입장에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

김건희 통화 녹음 파일 관련해선 “원하지 않을 때 녹음 된 것…이런 식으로 보도에 이용돼선 안 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의 사망과 관련해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사망) 시기가 공교로운 부분이 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54)씨는 이달 11일 숨진 채 발견됐고, 서울경찰청은 전날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한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원 부검의의 구두 소견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모씨가 페이스북에 과거에 올렸던 본인의 글이나 이런 걸 보면 본인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다.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시기도 공교로운 부분이 있다”며 “이런 걸 야당 입장에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에 이어 다시금 이 후보와 연관된 인물이 사망하자, 시기적으로 의문이 가는 점을 지적하며 이 후보를 압박하는 것이다.

그는 “어떤 개연성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본인(이모씨)이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 확실해 보이고, 본인은 어쨌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는 취지로 받아들였으나, 이런 상황에서 핵심 제보자가 돌아가셨다”며 고인의 죽음에 의문을 표했다.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저희는 당연히 이런 제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해서 얼개를 파악하고 있을 뿐이고,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해 수사기관에서 결과를 내야하는 것인데, 당장 그것이 지지부진 하다 보니까 저희가 특검이란 방식을 제시한 것”이라며 “특검을 3달 전부터 강하게 밑어붙였으나, 대선이 이제 2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만약 정권교체가 된다면 민주당이 오히려 특검을 요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녹음 파일’과 관련해선 “정보지 형태로 돌았던 내용 외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김씨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점에 원하지 않는 형태로 전화 녹취가 된 것이고, 아무래도 사람들은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화법이나 말하는 내용이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후보자의 배우자로서 좀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여론은 있을 순 있겠지만, 그래도 상대를 신뢰하는 상황에서 했던 대화 같은 것들이 이런 식으로 보도에 이용되는 것, 보도를 전제로 이용되는 것들은 국민이 봤을 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김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방송 준비 중인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섰다. 가처분이 기각 된다면 MBC는 예정대로 김씨의 녹취 내용을 방송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만일 방송이 진행되면 어떻게 대응 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내용을 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저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입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은 모르겠지만, 그간 본인(김씨)에게 일정 부분 허위에 가까운 맹렬한 공격이 이어지고, 또 여성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것들도 (김씨에게) 가해지는 상황 속에서 (김씨가) 다소 감정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면, 어느 정도 국민들이 참작할 부분이 있다”고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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