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누구나 표현의 자유 있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경제 대전환 국가인재 발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롯한 소속 정치인들이 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산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동참한 데 대해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멸공 챌린지'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멸공(滅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비판을 받자 윤 후보를 비롯한 야권 정치인들이 멸치·콩(멸공) 등을 사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응원에 나선 것을 말한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세대공감위원회 발대식에서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논란도 '이대남'(20대 남자)과 '이대녀'(20대 여자)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멸치 논란으로 색깔론을 가지고 이렇게 표를 가르는 모습이 참 유치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은 항상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때 국민의 편을 가르고 서로 대립하게 만들었다고 순전히 비판을 많이 해왔던 분들"이라며 "정작 본인들이 지금 선거에 이기려고 세대 갈등을 만들고, 남녀 갈등을 부추기고, 색깔론을 하고 이런 것은 참 유치해 보이고 나라를 끌고 가기에는 격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의 '묻지마' 봉합 이후에 윤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무엇을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라며 "윤 후보가 딱 일곱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올려놓은 것을 보면서 선대위와 후보가 오가면서 수시로 말을 바꾸더니 SNS 한 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 것 의아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마디로 쇼잉 공약, 부실 공약"이라며 "아무리 준비가 안됐기로서니 지지율을 얻겠다고 국민 분열,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가 직접 멸치와 약콩을 구입하면서 당내에서 '멸공 챌린지' 등이 일면서 너무 이념 논쟁으로 나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wo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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