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이어 '이대남' 겨냥 3번째 한 줄 공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경우정밀에서 중소기업 경영 및 근로환경 개선 현장 방문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0일 "국가안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이 불가피할 때 그 희생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대로 설계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한 줄 공약을 남긴 바 있다.

이번 공약에 대해 윤 후보는 "병사들은 국가에 대한 의무로 자신들의 시간과 삶을 국가에 바치고 있다. 국가안보를 위해 개인의 희생이 불가피할 때 그 희생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대로 설계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며 "이제는 청년들의 헌신에 국가가 답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 "엄중한 안보 현실 속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에게 국가 재정 지출의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면서 "그들에게 최저임금도 보장하지 않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군복무 중 최저임금 보장을 통해 국가가 청년들의 사회진출 준비를 지원하고, 최소한의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국방의 의무를 희생만이 아닌 존중으로 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병사 봉급은 연간 2조1000억원이 소요된다"며 "최저임금으로 보장할 경우 지금보다 5조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 한 해 예산이 무려 200조원 넘게 늘었음에도 국민이 체감하는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곳에 쓴 예산을 삭감하고, 흘러가지 말아야 할 곳에 흘러간 혈세를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를 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연이어 한 줄 공약을 발표하며 '이대남'(20대 남자)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병사 월급 인상' 공약도 군 복무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원하고 있는 20대 남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과 신지예 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 등으로 '이대남'에게 반감을 사면서 전체적인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 발표에 대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그 공약 헛소리"라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가장 창의적이고 자유롭고, 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시기에 젊은 세대가 그것을 접고 다른 국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면 우리 사회는 그들이 전역했을 때 복무기간 동안 누리지 못했던 창의와 자유를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복무환경을 개선해도 사회에 나와서 다시 학비를 벌기 위해, 꿈을 실현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노력해야 하는 전역한 용사가 있다면 그 기간이라도 단축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며 병사 월급의 대대적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wo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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