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층 安이 흡수...호감도 安 38%, 李 36%, 沈 30%, 尹 2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전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남양주 대피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한국갤럽이 7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4자대결 조사에서 지지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26%,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5%, 심상정 정의당 후보 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특히 안철수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한국갤럽의 작년 12월17일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무려 3배나 상승했다. 윤석열 후보는 9%포인트 하락했고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퇴,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퇴 결의안 추진 등 국민의힘 내홍이 최고조였을 때 이뤄졌다. 안 후보의 약진은 윤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안 후보에게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호감도를 묻는 조사에서도 38%의 지지를 받으며 가장 높았고 다음은 이 후보(36%), 심 후보(30%), 윤 후보(25%) 순이었다.

안 후보의 호감도는 직전 조사였던 11월 셋째주 조사(25%)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32→36%)는 4%포인트, 심 후보(29→30%)는 1%포인트 올랐다. 반면 윤 후보는 37%에서25%로 1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는 2030세대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20대(19~29세)에서 이 후보(24%)에 불과 1%포인트 뒤쳐진 23%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윤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10%를 기록했다. 30대에서는 이 후보 35%, 윤 후보 19%, 안 후보 18%, 심 후보 7% 순이었다.

이같은 상승세에도 안 후보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아직도 추격자"라며 "상승세는 분명하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한 번 눈길 주셨다고 우리는 착각해선 안 된다"면서 "기득권 정치세력들 처럼 자신들이 가고 싶은 길만 가며 국민 보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아닌, 겸허한 자세로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묵묵히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wo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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