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국민의힘, 노재승에 집단 면죄부 발부"

윤건영 "보편적 상식 가진 국민과 싸우자는 것"

국민의힘, 오늘 예정된 노재승 TV 연설 취소

노재승씨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영입 되기 전인 지난 3월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사진=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대선취재팀]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된 노재승 국민의힘 국민선대위원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노 위원장이 과거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정규직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반일 정서를 정신병이라고 표현하고 가난 혐오와 김구 선생 비하 등 하루가 지나면 또 망언이 드러난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에게 집단적 면죄부를 발부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6월 광주를 찾아 `다시는 5·18로 마음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한 이준석 대표는 노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거론할 정도는 아니다`고 두둔했고, 권성동 사무총장은 ‘평범한 청년의 개인적 견해’라고 했다. 또 원희룡 선대본부장은 ‘노 위원장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다’며 감싸 안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호남이 마음의 고향’이라더니 마음의 고향에 대놓고 총질하는 혐오병자 노재승을 애써 못본 척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노재승 지키기’가 아니다. 지지율에 취해 혐오 발언을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극우에 손을 뻗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두환 옹호’를 사과한 뒤 ‘개사과 사진’으로 조롱하던 윤 후보가 떠오른다”며 “혐오·조롱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 반성을 모르는 국민의힘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노 위원장을 두둔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불법 집회에는 경찰의 실탄 사용을 해야 한다`, `정규직을 철폐하자`,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 `반일은 정신병`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을 영입한 국민의힘을 보니까 정말 깜짝 놀랐다"며 "윤 후보 부인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윤 후보가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건영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편적 상식을 가진 국민과 맞서 싸워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며 "빨리 철회하는 게 온당하다. 어떻게 김구 선생님을 폄훼하냐"고 반문했다.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차별과 혐오 발언"이라면서 "윤 후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다 보니 후보의 캠프도 사람에 따라서 우왕좌왕이다. 그러는 사이 노 위원장은 방송에 출연해 `궤변 대행진`으로 국민에게 2차 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청년 표심을 겨냥해 영입한 인사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로 '비니좌(비니+본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엔 과거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해석하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을 공유하고, 백범 김구 선생을 비난하는 등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노 위원장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글을 공유하면서 댓글에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적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개밥'이라고 비유하며 정부를 향해 "개밥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느냐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40분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던 노 위원장의 당 정강·정책 TV 연설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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