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고3 김민규 군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데일리한국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다. 우리의 콘셉트는 불협화음이어야 한다.”

이른바 ‘K-고3’으로 불리는 김민규(18) 학생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군의 연설에 찬사를 보내며 “청년에 미래가 있다”고 젊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7일 선거대책위 1차 회의에서 “이번에 고3 학생과 대학을 갓 졸업한 여학생 두 분의 연설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을 국정 동반자로 선언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03년 출생인 김군은 국민의힘 당 대변인 선발 경선 ‘나는 국대다’ 토론 배틀 최연소 참가자로 8강에 오른 바 있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김민규 학생의 출범식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김민규 당원은 꼭 언젠가 후보 연설문을 쓰고 후보 지지연설을 할 날이 있을 거다. 모두 한 번씩만 이 영상을 봐 달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이른바 ‘비니좌’ 30대 노재승씨를 공동선대위원장에 파격 임명했다. 노씨는 지난 6일 SNS에서 “윤석열 후보가 미래세대의 삶을 보는 현실적인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노씨와 관련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연설자가 8개월 만에 제1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다시 뛰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고 적었다.

과거 젊은 세대와 국민의힘은 서로 ‘거리두기’를 해왔다. 젊은 층에게 이른바 ‘꼰대 정당’으로 비판 받으며 좀체 가까워지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대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시작으로 30대 당 대표 당선, 30대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이어 이번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10대와 20대가 전면에 섰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터’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층의 표심을 사로잡는 것을 관건으로 분석한다. 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젊은 세대는 (기존의) 훌륭한 선배와 조화를 이루는 등 우리 당의 훌륭한 선거의 축을 이뤘다”며 “(울산 회동 당시)윤석열 후보와 젊은 세대를 겨냥하는 것이 이번 선대위의 핵심이라고 국민에게 선언했다”고 말했다.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kj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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