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40분 당사 출발…"울산 외 지역에서 만날 수도"

선대위 인선·'윤핵관' 둘러싼 갈등 풀 수 있을 지 주목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울산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회동한다. 이 대표가 무기한 당무 거부를 선언, 잠행을 이어간 지 나흘만이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둘러싼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측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오늘도 일정을 정리하고 제주에 가려 했는데 이 대표 측이 장소를 옮기고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해 아쉽다. 이 대표와 언제 어디서든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에 대해서도 “만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했다”면서 “우리 정당사에 가장 최연소,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젊은 당대표다. 대선후보로서 이 대표와 대장정을 함께할 수 있어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동안 선대위 인선과 윤핵관을 두고 윤 후보와 마찰을 빚었던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무기한 당무거부를 선언했다. 공식 일정도 중단한 채 부산과 전남 순천, 제주를 거쳐 울산으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40분 당사 후보실을 출발, 이 대표를 만나러 떠났다. 오는 6일 선대위 출범을 앞둔 만큼, 최대한 빨리 이 대표와 갈등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이야기를 거듭했다”며 “이 대표를 만나러 가는 것은 맞지만, 울산인지 아닌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직접 나섰지만, 이 대표와 켜켜이 쌓인 갈등을 풀 수 있을 진 미지수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으로 떠나기 전 제주 연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후보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에서 저희 관계자에게 ‘의제를 사전에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며 “당 대표와 만나는 자리에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 관계자의 검열을 거쳐야 한다면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윤 후보와 만나 상의할 의사가 100% 있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 이뤄진 조율은 실망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면서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제가 올라가겠다. 다만 지금까지의 피상적인 대화나 이런 것이 아닐 거라는 확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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