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 불공정 앞에 공정 쓰러져 많은 국민 분노"

"이재명, 문 대통령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설득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사과한 데 대해 “이 후보 혼자 사과하고 넘어갈 일인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현 집권 세력 모두가 국민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 후보가 조국사태에 사과한 것을 두고 “대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여당 대선후보의 무미건조한 사과 한마디가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한 사과”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은 여전히 우리 당이 국민에게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2019년 가을 우리 사회는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분열됐다.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다. 지금까지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당시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 상식과 비상식이 뒤바뀌고, 불공정 앞에 공정이 맥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청와대를 향해 ‘제발 공정과 상식의 관점에서 장관 임명을 철회해 달라’고 외쳤지만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은 오히려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검찰 죽이기를 강행하면서 끝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며 “지금 그 상처가 얼마나 깊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잘못을 인정한다면 마땅히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며 “이 후보에게 묻는다. 진정으로 조국 사태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냐? 그 당시 정권과 민주당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하라. 민주당 전체가 엎드려 용서를 구하도록 하라”며 “그 정도의 용기를 보이지 않는 한 이 후보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조국 사태가 어디 혼자 사과한다고 될 일이냐”고 반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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