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없이 네거티브에 몰두…차악 아닌 최선해야"

"의회 중심 연합정치 시작…개헌해 87년체제 청산"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그는 “무한권력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대선이 석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웬 대선 출마냐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 선거가 나라를 이끌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방을 헐뜯고 조롱하는 네거티브에 몰두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못된 사람은 감옥에 갈 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괴팍한 선거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은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최선을 선택하는 선거여야 한다”며 “대선은 정책과 능력, 비전을 놓고 벌이는 한판의 국민 축제여야 한다.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통합의 정치를 열어 편 가르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 증오와 분열의 정치를 치유와 화합의 정치로 만들겠다”면서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7공화국을 열겠다. 대통령이 감옥에 가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양당제 국회를 다당제 국회로 바꿔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한마디로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오전 민생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대통령제와 87년 체제 청산이 선거 목표인 만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캠프 없는 대선을 생각한다. 국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 호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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