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최후통첩설? 주접 떨어놨던데…잘됐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선 곤란하다. 1분1초를 아껴가겨 뛰어야 한다”며 총괄본부장급 6명과 대변인 등의 인선을 발표했다 .
조직총괄본부장에는 주호영 의원, 정책총괄본부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에는 이준석 대표, 종합지원총괄본부장에는 권성동 의원, 직능총괄본부장에는 김성태 전 의원, 총괄특보단장에는 권영세 의원이 임명됐다.
선대위 대변인은 김은혜, 전주혜 의원이 맡기로 했다. 원외에서는 경선캠프에서부터 함께했던 김병민 대변인과 원일희 전 SBS 논설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공보단장은 조수진 의원이, 공보실장은 박정하 현 국민의힘 강원 원주갑 당협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제안했던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직접 맡기로 했다. 부위원장은 김미애 의원이다.
애초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의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맡기려 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인선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윤 후보는 전날 김 전 위원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설득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에 대해 “더는 말씀 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선 문제를 지나치게 오래 끌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는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마친 이후 선대위 조직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상당히 많은 브레인스토밍을 했다”며 “정책 행보는 조금씩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오늘부터 더 본격적인 행보를 할 거니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이름을 제외한 선대위 인선 발표에 나서면서 두 사람 간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진 모양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도 윤 후보를 돕겠냐고 묻는 질문에 “자꾸 말은 만들면 서로 괜히 기분만 나빠진다”고 말했다.
또한 윤 후보 측에서 ‘조건없는 합류 선언이 없으면 끝이라고 최후통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주접을 떨어놨다"면서 "그 뉴스 보고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해서도 “내가 이야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총괄선대위원장 없이 선대위가 출범하는 데 대해서는 “자기네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인 거부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가 선대위에서 자신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상임위원장을 굳이 2명이나 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의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연직인 이준석 당대표다.
이 대표는 선대위를 두고 잡음이 벌어진 데 대해 윤 후보가 나서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연방하원의원 방한단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은 본인이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 제시했던 조건이 있었는데, 윤 후보가 그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위원장 배제 가능성에 대해선 ”후보가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보가 무한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 합류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없을 것"이라면서 "2~3일 뒤에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표현하셨던 것은 그때까지 본인이 제안한 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본인이 먼저 돕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