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선서 상대에 대한 비방·인신공격 말라"

洪 "부패한 곳에 파리 떼…난 대통령 되려는 사람"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정권교체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윤석열 선언’을 발표하며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문재명’ 세력이라 지칭하며 “비상식과 불공정, 불의와 위선의 상징인 문재명 세력과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신인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앞둔 만큼,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흘러간 정치인을 주워 모아 골목대장 노릇을 한다’는 홍 후보의 지적에 대해 “정치 경륜이 수십 년 되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한다는 것은 자기 부정”이라면서 “아무리 경선 열기가 달아오른다고 할지라도 상대에 대한 비방이나 인신공격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자제해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복지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말을 언급하며 윤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윤 캠프에는 파리 떼가 들끓는다'고 했다. 파리 떼는 부패한 곳에만 들끓는다”면서 “나는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고 윤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정권교체 열쇠는 ‘2030, 중도층, 호남’에 있는데, 한자리도 안 나오는 지지율로 어떻게 본선에서 이기겠나”라면서 “요즘 윤 후보의 행태는 본선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야당의 후보가 돼 ‘정치탄압 프레임’으로 본인과 가족의 안위를 지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당과 국민이 불행하게 되는 문제에 봉착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달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1~4일에는 모바일 투표와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당원투표를, 3~4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나선다. 최종 후보는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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