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영민 비서실장·이철희 정무수석비서관이 조문
  •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무궁화대훈장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다만 빈소를 방문하는 등 직접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 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의 성과도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애도의 메시지를 낸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89세 일기로 별세했다. 그의 장례는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러진다.

국가장법에 따르면 국가장 대상자는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 혹은 국가나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긴 사람이다. 이는 행정안전부장의 제청으로 국무회의 심의를 마친 뒤 대통령이 결정한다.

정부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했지만, 일부 여권 지지층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해 '내란죄'로 처벌, 전직 대통령이 가지는 예우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이 내란죄 주범을 국가장으로 치른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자기부정”이라고 밝혔다.
  • 정부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를 닷새간의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27일.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국가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국가장법은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한 인물의 장례 실시 여부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도 예우를 박탈당한 인물의 장례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가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이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5·18 유족 등 5월 단체와 진보진영의 반대에도 국가장을 치르기로 한 데 대해서는 “시민단체의 성명서 등을 검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조문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참모진 간 이견이 없었다”며 “내일 오전에 순방을 떠나시고, 오늘 오후 4시와 8시에 중요한 다자 정상회의가 있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비서관이 조문에 나선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순방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산소를 찾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참배나 이런 것을 예단해 이야기하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장지가 국립묘지가 아닌 파주 통일동산으로 결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유족 측이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그런 요청도 없었다”며 “유족을 중심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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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10/27 17:49:54 수정시간 : 2021/10/27 17:4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