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1년 9월 UN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세상을 떠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영욕의 삶을 내려놓고 오늘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며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독재자"라고 꼬집었다.

다만 “재임 기간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중국 수교 수립 등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이동이 불편해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광주 영령과 5·18 유가족, 광주시민을 위로할 수 없겠지만 그의 마지막은 여전히 역사적 심판을 부정하며 사죄와 추징금 환수를 거부한 전두환 씨의 행보와 다르다”며 “우리 역사에 다시는 과오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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