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이 기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7박9일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교황청 공식 방문은 29일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한 뒤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만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교황은 당시 문 대통령이 방북을 제안하자 “북한의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해 방북 의사를 밝혔으나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면담에서 다시 한번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교황청 방문에 이례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수행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같은 날인 29일 교황을 면담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 후에는 30일부터 로마에서 이틀간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및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주요국 정상과 논의하며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일정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수행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일과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참석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에서 발언하기로 했다. COP26 일정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수행한다.

영국 방문을 마치면 헝가리를 국빈 방문해 지난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다. 또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로, 문 대통령은 이 국가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헝가리 국빈방문 일정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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