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재선을 거론하며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사장설을 언급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지난 15일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를 비롯한 주민들과 만났다. 녹음파일은 58분 분량이다.

남 변호사는 녹음 파일에서 대장동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사업이 성남도시개발공사로 완전히 이관돼 명분이 좋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시장이 당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사 사장의 임기가 있지 않으냐’는 주민의 질문에는 자진사퇴나 사임을 하면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2014년 1월 공식 출범했다. 당시 황무성 초대 사장의 잔여 임기는 2년 가까이 남아있었지만, 후임 인사로 유 전 본부장이 거론된 것이다.

해당 녹취파일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변호사와 주민들을 포함해 7명이 모인 자리에서 나눴던 대화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미 대장동 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업무 대행을 위한 위수탁업무를 체결한 상태였다.

이후 이 지사는 재선에 성공했다. 황무성 초대 사장은 임기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에 사직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이 대행을 맡아 사업을 지휘했다.

김 의원은 “대장동 ‘대박 멤버’인 남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시절 유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해 알 정도였다”며 “그 경제 공동체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반드시 특검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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