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위기…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3일 “대선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 사흘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며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선의로 경쟁하신 추미애·박용진·정세균·김두관·이광재·최문순·양승조 동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당무위원회가 경선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를 기각한 만큼, 캠프와 지지자들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다. 저는 그 점을 몹시 걱정한다”며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다.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게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고심 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주시기를 간청드린다”며 “여러분의 낙심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진화하고, 국민과 국가에 무한책임을 지는 유능한 국민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퇴 후보 무효표 처리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경선을 중도 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얻은 표를 전체 유효 투표수에서 제외하기로 한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민주당은 이 전 대표 측의 뜻을 수용, 이날 오후 당무위를 소집했다. 하지만 당무위는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신청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향후 해당 당규에 대한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