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걱정할 단계 아냐…올해 물량도 충분히 확보"

유엔총회와 하와이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공군 1호기로 귀국 중 기내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달 말쯤 되면 백신 접종 완료율(1·2차 모두 접종)이 70%를 넘기게 될 것인데, 그때가 되면 우리도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서울로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 안에서 이뤄진 순방 동행 취재 기자단 간담회에서 “아직 백신 접종이 목표에 이르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의 접종이 되었을 때 방역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일상을 회복해 나갈 것인 전문가들이 논의하기 시작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조건으로 접종 완료율 70%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석 연휴로 주춤했던 국내 백신 접종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일상 회복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빨리 진행된 나라들에서 방역 조치를 상당히 완화했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많이 보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라 해서 모든 방역을 다 풀어버리기보단 일상을 회복하면서 최소한의 방역 조치는 유지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 달쯤 위드 코로나 계획을 보다 가시적으로 국민께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내 백신 수급과 관련해 “국민 접종에 필요한 물량을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해 걱정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사실 올해도 확보 물량은 문제없다. 초기 진행이 늦어진 측면이 있으나 그 부분을 빨리 따라잡아 다음 달쯤 되면 아마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오는 10월 베트남에 1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지원하는 것을 예로 들며 “이제는 백신 물량에 여유가 있어서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백신 후발국들에 백신의 접근성을 높여 준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백신 접종에 필요한 물량은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24일 하루 연가를 내고 휴식을 취한다. 연가는 공무원이 정신적·육체적 휴양을 취하는 유급휴가를 뜻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초 5일 동안 여름휴가를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취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올해 연가는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3박5일 동안의 미국 순방 일정을 소화해 피로가 쌓인 탓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연가는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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