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15일 도산안창호함(3천톤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 발사 시험이 성공한 것과 관련해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진행된 SLBM 발사 시험을 참관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중부내륙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 한미정보당국은 정밀 분석에 나섰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 밖에도 북한은 지난 13일에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엊그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며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 또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 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여러 종류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15일 도산안창호함(3천톤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7번째로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한 것을 치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SLBM이 발사된 도산안창호함의 김형준 함장과 통화에서 “탄착 지점의 기상 악조건에도 SLBM이 정상 궤적을 유지해 목표물을 정확히 맞혔다”며 “아주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21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SLBM을 비롯한 미사일 전력 시험의 성공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자주국방의 역량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40년간 지속된 `미사일 지침`이 종료,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의 성공을 통해 국방우주전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고체 추진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한다면 `국방우주개발`을 넘어 `국가우주개발`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방과학은 평화를 지키는 힘이고 민생이며 경제인만큼, 정부는 국방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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