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에서 세번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방탄소년단(BTS)을 향해 “K-팝, K-문화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없이 올려줬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BTS에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인왕실로 이동해 환담을 가졌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 7월21일 문화특사로 임명된 지 1개월 만에 임명장을 받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에서 SDG(지속가능발전목표)를 위한 특별행사를 여는데, 정상들을 대표해서는 내가,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해서 BTS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모로 참 고마운 것이 BTS가 K-팝, 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 주었다”며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BTS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활동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은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며 BTS가 한국어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BTS 멤버인 RM(김남준)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라는, 한 국민과 개인으로서 이런 타이틀을 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면서 “우리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주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에 BTS와 함께 참석한다. BTS는 문 대통령 문화특사 자격으로 참석, 오는 20일 유엔사무총장이 주재하는 2021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모멘트(moment) 세션에서 문재인정부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한 내용을 연설하고 영상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청와대는 “BTS의 유엔총회 참석은 전 세계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한 미래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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