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 군 주요 지휘관 회의
문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서 장관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방역당국 및 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이같이 지시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낸 뒤 문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문대통령은 지난 5월 여야 정당 대표와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유연한 접근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의 시기와 규모 등이 조정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청와대의 기류 변화 가능성에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폭염 기준이 온도에 근접할 경우 야외 훈련을 보류하라는 지침이 한미연합훈련에도 적용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훈련으로, 필요 시 한미군 매뉴얼에 따라 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서 장관을 비롯해 합참의장과 3군 총장, 해병대사령관까지 동원됐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공군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 청해부대 34진의 코로나19 감염 등이 발생했고, 코로나19와 폭염 상황에서 군 장병의 안전이 각별히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관련한 국방 현안을 점검하고 당부하기 위해 마련한 일정”이라고 밝혔다.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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