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취한 文정권 무너지는 대한민국 지켜만 볼 순 없어"

"갈등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위기, 기회로 바꿀 것"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월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지 32일 만이자, 지난달 7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23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으로 있으면서 현 정권의 일이라도 검은 것은 검다 하고, 흰 것은 희다 했다”며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여당 국회의원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을 감사하는 제게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으면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했으나 물러서지 않았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 업무를 수행하는 게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대통령 한 마디에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집행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됐다”며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른 직무 수행에 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들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며 “임기를 마치고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으로 남느냐, 아니면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나를 던질 것인가, 제 선택은 '대한민국'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감사원장 중도 사퇴로 인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최 전 원장은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법과 원칙이 살아있는 나라, 마음껏 일할 기회가 있는 나라,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고, 내 집도 마련할 수 있는 나라,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에서 살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또한 “시장경제 원리에 반하고 이념을 앞세웠던 정책 운용을 확 바꿔야만 한다”며 “자유와 자율, 혁신과 창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장경제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젊은이들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년 취업을 가로막는 노조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최 전 원장은 △공교육 정상화 △탄탄한 사회안전망 △연금제 개혁 △탈원전 등 에너지 정책 전면 재검토 △한미동맹 중심축 안보태세 △북한 주민 인권 개선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 전 원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하는 국민 여러분의 생각을 하나하나 담아가겠다”며 “다음 세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은 이제 지긋지긋한 정치적 내전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면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겠다. 대한민국을 밝히는 길에 최재형과 함께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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