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에게 당 배지를 달아준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에 합류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회 본청 대회의실에서 입당식을 가졌다. 애초 윤 전 총장은 입당 시점은 이날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당시 이 대표는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상견례 전 이뤄진 MBC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에 보도됐지만 원래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사전 양해가 있었다"며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 그렇게 했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상견례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표는 야권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역할을 부각하기보단, 여러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는 데 초점을 뒀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가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해주신 것을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하며 ‘대동소이’라고 말했었는데 이 정도면 대동소이가 아니라 대동단결, 일심동체”라며 “결국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앞으로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중도, 진보 쪽 계신 분들과 사전에 교감, 양해 없이 전격적으로 입당한 데 대해 상심하셨을 수 있다”면서 “대승적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더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당 소속으로서 많은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는 판단에 예상보다 더 일찍 입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당 지도부와 만나기에 앞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을 찾아 강연했다. 또 당 사무처와 노동조합, 보좌진협의회 등을 잇달아 만나기도 했다. 당내 인사들과 접촉, 지지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을 앞둔 만큼, 당내 세력을 넓히기 위해선 입당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부터 신속하게 풀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입당 과정에서 생긴 마찰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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