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왼쪽), 이낙연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낙연 당 대표 시절 뚜렷한 성과도 내지 못하고, 권리당원이 우수수 빠져나간 이유를 알겠다. 민주당 지지율도 이때 폭락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지역주의를 이낙연 후보 쪽이 꺼내 들어 경선판을 교란하고 있으므로 더는 자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이같은 글을 썼다.

민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후보 측 전략기획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낙연 캠프에서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백제(百濟) 발언’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민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지역주의를 꺼낸 적이 없다”며 “이낙연 후보 쪽에서 아주 자의적으로 '지역주의' 라고 규정하고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뜬금없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올해 1월1일 이낙연 후보는 느닷없이 '이명박·박근혜 사면'을 주장해 새해 첫날 온 국민이 황당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호남 주권자들, 그렇게 쉬운 분들 아니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이렇게 판을 어지럽게 하면 되레 표가 떨어질 것이다. 특히 호남표가 우수수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판'이라 하더라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네거티브의 선이 있다”며 “자연분해과정을 밟고 있는 전근대적 유산을 좀비처럼 부활시키고 있는 건 이낙연 캠프 쪽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지난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 받을 수 있는 후보는 나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낙연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구도에는 훨씬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은 중대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 이낙연 후보는 전남 영광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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