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오거돈에 이어 김경수까지 낙마
  •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지사가 21일 경남도청에서 입장 표명 중 생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7개월여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김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 이소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민주당은 경남도정의 공백과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법원이 판결이 민주당의 대권 레이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낙마한 데 이어 김 지사까지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통성과 도덕성에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당의 최대세력인 친문을 끌어안아야 한다. 다만 김 지사를 과도하게 감싼다면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민주당에 실망해 이탈한 중도와 탈(脫)진보층까지 외연을 확대하기도 어려워진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우선 지난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 “참으로 유감이다. 할 말을 잃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같은 당 동지로서 이런저런 고민을 함께 나눠왔는데 너무나도 안타깝다”며 “힘겨운 시간 잘 견뎌내시고 예전의 선한 미소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몹시 아쉽다”며 “2017년 대선은 누가 봐도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예견됐던 선거다. 문재인 캠프가 불법적 방식을 동원해야 할 이유도, 의지도 전혀 없었던 선거”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드루킹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것은 증거 우선주의 법 원칙의 위배"라고 반발하면서 "유죄 인정은 엄격한 증거로 증명해야 한다. 과연 이 부분에 있어 대법원이 엄격했는지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이날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확정됐다.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박탈, 주거지 관할 교도소로 알려진 창원교도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도정은 곧바로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앞으로 김 지사는 오는 2028년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김 지사는 일단 관사로 돌아가 구속수감 절차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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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7/21 17:53:23 수정시간 : 2021/07/21 17: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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