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권영세와 회동 이어 이준석과도 만날 예정

야권 잠룡인 최재형(오른쪽) 전 감사원장이 14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야권의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이 8월 말로 예정된 만큼, 입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 원장은 1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비공개 만찬 회동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뒤 국민의힘 의원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권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최 전 원장 부친상 빈소에 다녀간 뒤 최 전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협력위원장은 당 밖에 있는 야권 유력주자를 영입해야 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는 최 전 원장의 입당 여부와 향후 대권 행보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전 원장은 권 의원에 이어 조만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도 마주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전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부친상 조문에 대한 감사 인사를 건네며 ‘조만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정치권에서는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흐르고 있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12일 부친의 삼우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당과 관련한 질문에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야권 대선후보 경쟁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벌써 출마를 선언했거나 앞둔 주자들만 14명에 이른다.

홍준표·윤희숙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 박진·김태호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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