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의 막이 오른 만큼, 세 확장에 힘쓰는 모양새다.

정세균 후보 캠프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승조 지사가 정세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앞서 예비경선(컷오프) 당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했다. 강원도 출신인 이광재 의원에 이어 양승조 지사의 지지까지 얻으면서 정세균 후보는 사실상 보수와 진보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중립지대’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본경선이 끝날 때까지 양승조 지사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다른 대선후보들의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지사로 있는 만큼, 해당 지역 표심이 지역 순회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승조 지사는 정세균 후보 캠프 측의 발표 직후 “도지사로서 지역을 찾아주신 어른에 대한 예우 차원의 덕담이었을 뿐, 공식 지지 선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도 이날 충남도청을 찾아 양승조 지사와 만났다. 이낙연 후보는 2010~2012년 양승조 지사가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로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평소 겸손하고 일을 확실하게 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승조 지사의 총리 기용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양승조 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고, 캠프 측에서도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역 순회 경선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11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경선 때마다 해당 지역의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의 순위도 공개된다. 대전·충남에서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지는 만큼, 결과에 따라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조 지사와 함께 컷오프에서 쓴 잔을 들이켰던 최문순 강원지사의 몸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는 컷오프 직후 양승조 지사와 함께 최문순 지사에 각각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낙연 후보는 오는 14일 강원 춘천을 찾아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나기로 했다. MBC 기자 출신인 최문순 지사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낙연 후보의 언론계 후배다. 정세균 후보도 최문순 지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특별히 진전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지사는 여러 후보와 접촉, 강원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최문순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정학적·정치적 변방에 머물러 있던 강원도가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됐다”며 “경선 후보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강원도의 이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결과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 6명이 본경선에 진출했다. 양승조 지사와 최문순 지사는 탈락했다.

본경선에 오른 후보 6명은 다음달 7일 대전과 충남을 시작으로 전국 개 권역 순회 경선을 치른다. 다음달8일 세종·충북, 다음달14일 대구·경북, 다음달15일 강원, 다음달20일 제주, 다음달21일 광주·전남, 다음달22일 전북, 다음달28일 부산·울산·경남, 다음달29일 인천, 9월4일 경기, 9월5일 서울 순이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결과는 지역별 경선일에 발표된다. 국민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3차례(8월 15일, 8월29일, 9월5일)에 걸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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