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호’가 삐걱거리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의 처가가 관련된 ‘X파일’이 정치권에 휘몰아친 까닭이다. 윤 전 총장 측은 ‘무대응 원칙’을 밝혔지만, 여야의 ‘설전’이 더해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기도 전에 악재를 만난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검찰총장의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주말 내내 송영길 대표께서 처음 언급하신 X파일의 여파가 거세게 몰아쳤다”며 “국민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 유발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X파일은 윤 전 총장과 그의 처가와 관련한 의혹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언급한 뒤 수면 아래에 잠복하고 있었다. 이후 지난 19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는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해당 파일을 직접 봤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이 대표는 “저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 삼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 되지 않은 내용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범야권의 대권 주자인 윤 전 총장을 감싸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이 여권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느닷없이 음습한 선거 공작의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며 “혁신하겠다는 정당의 대표가 아직도 저질스러운 공작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가짜뉴스 한방은 언제든 대선판을 요동치게 할 수 있는 만큼, 정치공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면서 “집권 세력에 의한 정치공작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이 쓰고 있는 가면을 계속 벗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같은 당의 하태경, 장제원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도 이번 의혹을 ‘전형적인 구시대 공작정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논란의 시발점이 여권에서 시작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서 당황한 모양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날 “아군에서 수류탄이 터졌다”고 비유했다.

여권은 야권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인 만큼, 윤 전 총장을 검증하는 일 역시 국민의힘 몫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경선기획단장으로 내정된 강훈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검증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이런 내부적인 의견이 있다면 야권이 검증을 자체적으로 하시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X파일이라는 말을 신문에서만 봤고, 그런 게 있는지 내용이 뭔지 모른다”면서도 “대선에 나서고자 하는 모든 후보는 철저하게 능력과 도덕성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여권 주자인 이광재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X파일 이런 것에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며 “윤석열 총장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반사체지, 국가 경영능력을 입증한 발광체가 아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번 X파일 논란에 대한 의혹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총장 측의 입장과 별개로 논란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윤 전 총장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변인이 선임된 지 열흘 만에 사퇴하면서 캠프 내부에 균열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윤 전 총장 본인이 직접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를 처음하는 사람일수록 열린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다소 폐쇄적”이라면서 “유튜브와 SNS등의 수단이 있는 상황 속 지금처럼 폐쇄적인 소통을 이어간다면 신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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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6/21 17:46:11 수정시간 : 2021/06/21 17: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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