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이동훈 대선캠프 대변인을 통해 “국민통합해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며 “내 갈 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큰 정치는 보수와 중도, 탈진보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보인다. 전날 이 대변인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 집권 이후에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한 “여야의 협공에 일정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여권이 ‘윤석열 X파일’로, 야권이 조속한 입당으로 압박하며 각각 견제에 나선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서도 “다 말씀드렸다”며 “더는 말씀드릴 게 없다”며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정계에 입문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 분들과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건 피하려고 한다”며 “비슷한 점을 많이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권 단일 후보 향한 각자의 조금 다른 생각들이 노정될 수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최근에 공보라인이 정리되면서 명확하게 전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쓴소리를 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정치 시작에 대해 한 번도 본인의 육성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정말 정치를 하는 건지, 대선 출마를 하는 건지, 아직도 불확실하다”며 “간 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같은 링 위에 올라와서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 토론을 통해 국민들한테 각자의 경쟁력을 선보이고 도덕성을 검증받자"며 "야권후보 단일화를 뽑는 과정에 빨리 좀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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