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北, 식량난으로 올 8~10월 혹독한 시기 겪을 수도"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당 전원회의는 당 정치국 성원과 중앙위 위원, 후보 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다. 이 회의에서는 국가 핵심 전략과 정책 노선이 결정된다.
김 총비서는 이 회의에서 “현재 우리 앞에 가로놓인 여러 가지 애로와 난관으로 인해 국가 계획과 정책적 과업들을 수행하는 과정에 일련의 편향들도 산생됐다"며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사전에 따르면 ‘긴장하다’는 ‘일을 순조롭게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바듯하게 되는 것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한다.
김 총비서가 공식 석상에서 식량난을 인정하고, 이를 북한 매체가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그만큼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태풍과 장마로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요 곡물 생산지인 황해남·북도의 피해가 컸다.
김 총비서는 “농사를 잘 짓는 것은 현시기 인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치기 위해 우리 당과 국가가 최중대시하고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전투적 과업”이라면서 “전당적, 전 국가적 힘을 농사에 총집중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김 총비서는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 “비상 방역상황의 장기화는 인민들의 의식주를 보장하기 위한 투쟁의 장기화”라면서 “경제지도기관들이 비상 방역이라는 불리한 환경에 맞게 경제사업을 치밀하게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을 85만8000톤(약 두 달 분량)으로 전망했다. FAO는 식량 생산과 소비 간 간극이 수입이나 원조로 적절히 해소되지 않으면 오는 8월에서 10월 사이 북한이 혹독한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