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어떤 나라도 검찰총장이 대권으로 직행하는 곳 없다"
'잠행' 끝낸 윤석열 대권행보 가속화…김대중도서관 등 방문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권을 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시계가 빨라지면서 여권 대선주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검찰개혁을 두고 윤 전 총장과 갈등을 빚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예외가 아니다. 연일 윤 전 총장을 향한 날을 세우고 있어 대선 레이스에서 또 한 번의 ‘추-윤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15일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검찰 권력을 이용한 공포정치가 시작될 것이 뻔하지 않냐”며 “과거 군인들이 총칼 들고 권력을 찬탈한 쿠데타가 있었는데, 정치검찰이 대권을 잡으면 그것보다 더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도 권력기관의 수장인 검찰총장이 바로 대권에 직행하는 곳은 없다. 정치검찰의 시대를 보는 게 아닌가 싶어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며 “검증의 시간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허상이 드러나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다 빠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추 전 장관의 평가절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잠행(潛行)’을 끝낸 윤 전 총장이 존재감을 드러낼수록 비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바람든 풍선’이라고 비유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했던 것의 10분의1만 검증해도 이 풍선을 터져버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 11일에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악마’라고 표현하며 “윤석열 같은 정치 검사가 바로 대권으로 직행한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악마에게 던져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서도 그는 “대선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그의 대담집 발간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추 전 장관의 출마와 맹공이 윤 전 총장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개혁으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윤 전 총장이 야권의 대권주자로 부상한 것처럼 대선레이스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핍박받는 사람들, 피해받는 사람들에 대해 동정적”이라면서 “추 전 장관을 비롯해 여권 대선주자들의 비판이 많아질수록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는 결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이 연일 경계심을 높이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이와 별개로 범(汎)야권 대선주자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이튿날에는 K-5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 장병을 만났다. 지난 9일에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보훈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1일에는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을 맞아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전직 대통령의 특정 가치를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야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되, 진영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자소개 박준영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1/06/15 17:37:19 수정시간 : 2021/06/15 17:37:19
데일리한국 지사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