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G7 정상회의 참석 소회

"운명 결정할 수 있는 나라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끝내고 SNS에 올린 글. 사진=문재인 트위터 캡처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콘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된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하면서 SNS에 “스가 총리와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회담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 지난 12일 확대회의 1세션이 시작하기 전에 인사를 나눴고, 같은 날 이어진 만찬장에서 1분가량 얼굴을 마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스가 총리가 취임한 뒤 첫 대면 만남이었다.

스가 총리와 회담은 불발됐지만 문 대통령은 이 기간 호주, 유럽연합(EU),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각국 정상과 경제 분야 및 백신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백신 외교’도 펼쳤다.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백신 개발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는 수소경제 협력,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그린·디지털 협력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첨단기술과 문화·교육 분야 협력을 다짐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회장과는 백신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며 “(만남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다”며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속에 맴돌았다”며 1907년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와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1945년의 포츠담 회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만국평화회의 당시)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포츠담 회담에서는) 우리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의 결정으로 운명이 좌우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이 민주주의, 방역, 탄소 중립을 위해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며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우리와의 협력을 원한다. 참으로 뿌듯한 국민의 성취”라며 “정상회의 내내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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