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예비경선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경선 방식 개선을 주장했다. 대선주자의 배경으로 만들어진 인지도로 예비 경선 여론조사가 치러지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부터 다른 모습, 치열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기대와 지지가 다시 돌아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다가온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과 관련해 “세력 동원 방식, 세 과시 경선으로 흘러가면 안 된다”며 “그게 구태정치이고 낡은 정치 문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비전이 부딪히고 좋은 정책이 경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은 이미 2002년에 퇴장당한 이인제식 대세론, 낡은 동원 정치가 아닌 가치와 미래 비전을 앞세우는 민주당을 기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선 흥행을 위한 방안으로 방송토론, 주제토론, 맞짱토론 방식 등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최소한 5회 이상의 합동 토론회나 합동연설회를 해야 한다. 언론사와 협의해 국민에게 높은 관심을 얻을 방송 토론 형식을 찾아야 한다”며 “부동산, 교육 개혁, 노후자산, 노동개혁, 인구감소, 국민연금 개혁 등 국민께서 관심 두고 계신 분야에 대해 불꽃 튀는 토론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도덕성 검증까지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당 지지층의 의견은 50%의 당원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돼 나머지 50% 국민 여론조사는 국민 전체의 여론이 반영되도록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대선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민 여론조사도 민주당 지지자 또는 무당층을 대상으로만 실시된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의견이 분분한 경선 일정과 관련해서는 연기에 반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언급하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경선 일정은 (연기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후보자가 있다. (경선 연기가) 문제가 있다고 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 문제를 지도부가 후보자들의 의견이 합의되면 (연기) 한다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말씀”이라면서 “대선 기획단을 하루빨리 마련하고 책임 있게, 변경돼야 할 게 있으면 변경하고 아니면 기존 일정에서 세게 붙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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