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이재명 42%·윤석열 35.1%

대선정국 본격화땐 양강구도 형성하며 선두경쟁 전망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권 주자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1007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의 지지도는 42%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이보다 6.9%포인트 낮은 35.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이 지사는 영남과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윤 전 총장을 제쳤다. 특히 호남에서는 이 지사가 65.1%를 기록하며 윤 전 총장(12.6%)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 지사는 전체 여야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23.6%로 1위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19.6%로 2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6.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4%), 홍준표 무소속 의원(2.1%), 정세균 전 국무총리(1.4%)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지지세가 다소 빠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월4일 사퇴 이후 두 달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 지사는 최근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발기인만 1만5000명인 매머드급 전국 단위 지지 모임이다.

하지만 대선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선두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율은 결국 추세로, 오르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으로 보면 된다”면서 “다만 윤 전 총장이 지금과 같이 연막작전을 이어간다면 승산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이른 시일 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정당 선택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같은날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를 보면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45.7%, 이 지사는 35.5%로 집계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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