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2%, 부정평가는 61%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올라 최고치(62%)에 육박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정평가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광주·전라에서는 긍정평가가 45%, 부정평가가 4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부정평가가 대부분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특히 18~29세는 긍정평가가 지난주보다 7%포인트 떨어진 19%로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이는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30대는 32%, 50대는 31%였다. 40대에서는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50%를 기록하며 부정평가(43%)를 넘어섰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가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선을 다한다·열심히 한다' 7%, '복지 확대'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35%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 바에 '코로나19 대처 미흡'과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8%, '인사 문제' 7%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28%, 국민의힘 27%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6%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로 줄어든 것은 4주 만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는 4·7 재보궐선거를 앞뒀던 지난 3월 초를 기점으로 줄어들었다. 3월 첫째 주 조사(민주당 32%, 국민의힘 24%)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3월 넷째 주부터는 5% 범위 이내에서 격차 폭을 유지했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든 데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호남민심의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호남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44%로 지난주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40대에서 39%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50대 이상에서 36%의 지지를 얻었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52%가 민주당, 보수층의 51%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0%대 중반으로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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