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가운데) 대통령과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29일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기도를 바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사진=청와대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기도를 바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을 찾아 장례위원장을 맡은 염수정 추기경의 영접과 안내를 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정 추기경 옆에 서서 성호를 긋고서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기도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후 서울대교구 관계자로부터 정 추기경의 사진이 담긴 기도문을 전달받은 뒤 염 추기경의 기도에 따라 추도 의식을 진행했다. 기도문에는 ‘정진석 추기경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겨 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 부부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문 대통령은 '디모테오', 김 여사는 '골룸바'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다.

추모 의식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명동성당 주교관 별관으로 이동해 염 추기경과 환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로 병문안을 자주 하지 못했지만 정 추기경께서는 우리나라와 교회, 평화, 사제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있다고 하셨다. 이제는 주님 품 안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 추기경에 대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다”며 “특히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추기경은 지난 27일 오후 10시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향년 90세로 선종했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고, 2006년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에 올랐다. 정 추기경은 선종 전 재산과 각막 등의 장기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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