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앞으로 몇 달은 남·북·미 간 신뢰의 동력, 대화의 불씨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2018년 평화 성과 이후 남북 그리고 북미 간에는 꽤 오랜 시간 대화, 협력이 단절됐고 이로 인한 신뢰의 공백도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아 평화는 결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과 70여년 적대의 역사, 공고한 분단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공고한 의지와 더 결연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역사, 특히 평화의 역사에 있어서 판문점 선언의 성과와 의미는 간과될 수 없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면서 “올해 상반기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될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 북한이 지난달 한미 외교·국방장관회의(2+2)를 전후로 유보적이고 관망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대외정세 탐색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과 한미 정상회담을 주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대외 행보를 저울질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비핵화 문제에 대한 단계적, 동시적 접근을 토대로 진전에 따라 제재 완화 등 유연성이 발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권 문제에는 원칙적 입장을 가지면서도 인도 협력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미국이 대북 관여를 조기에 가시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북미 대화만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입장"이라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우리의 대북정책 추진 여건이 왜곡되거나 때로는 장애가 조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의제나 형식이든 관계없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북측과 마주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회담 재개와 관련해선 “당국 간에도 조금은 더 공식적으로,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하는 구상이 있을 것"이라며 "공식 접근 전에도 민간 차원 교류나 접촉 등 활성화 과정이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공동 방역 등 보건·의료에서 쌀·식량·비료 등 민생 분야로 확대하는 인도 협력 방향성을 언급하며 "지자체 차원의 교류와 접촉들이 먼저 활성화 시도가 있으면, 먼저 진행할 방법을 찾고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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