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가운데)과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시동을 건 가운데 '영남당'의 이미지를 벗을 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비영남권 출신으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원내대표 경선은 영남 출신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강원 강릉)·김태흠(충남 보령·서천)·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 '4파전' 양상이다. 경선은 이르면 오는 26일 치러질 전망이다.

비영남권 후보들은 대선 승리를 위해 전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당 초선의원 56명 중 42명은 지난 8일 집단성명을 통해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구로 볼 때 가장 비주류인 강원 출신이 당선되면 당의 포용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의원들도 전략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도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을 잡아야 한다"며 "지도부가 영남 출신 일색이면 '영남당'이라 얘기할 빌미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의원 역시 "여당은 원내대표가 경기 출신이고 당 대표 세 명 모두 수도권인 만큼 우리 당도 수도권 전략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이 PK(부산·경남) 지역 후보를 내서 이겼음을 상기하며 이 지역을 잡아야 한다는 강조했다.

그는 "대선을 보면 스윙보트(선거 때마다 표심이 바뀌는 성향) 지역이자 전략적 요충지는 PK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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