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숙소에서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숙소에서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르면 오는 16일 총리 교체를 포함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번 주 초 이란 출장을 전후로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애초 청와대는 4·7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뒤 순차적인 인적 쇄신을 모색했다. 하지만 정 총리가 이란 순방 이후 대선 출마 의지와 함께 사의를 표명하면서 전반적인 계획을 수정했다.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총리 후보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김 전 장관과 함께 5선의 이미경 전 의원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복수 검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 등으로 이미 사의를 밝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재임 기간이 오래된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들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교체가 예상됐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에 이어 홍 부총리까지 한 번에 교체되면 국정에 혼란이 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 총리가 사퇴하면 홍 부총리가 총리 역할을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같은날 최재정 정무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등 일부 청와대 참모진 교체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은 재보선 전부터 사의의 뜻을 밝혔으며, 이번 선거 결과에 상당한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재임 2년이 돼 가는 김 수석은 지난해 8월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논란이 될 당시 사의를 밝혔으나, 반려됐다. 또 이미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과 최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 일부 비서관급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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