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조국 사태’가 언급되는 데 대해 “지나간 일 아니겠나.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선을 그었다.

86그룹의 맏형격이 5선의 송 의원은 1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국 자체에 여러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국민 목소리를 듣고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최근 민주당 초선의원 5명이 조국 사태를 재보선의 패인 중 하나로 거론했다가 ‘문자 폭탄’ 등을 당한 데 대해선 “당이 큰 패배를 당했는데 왜 이 정도의 논란이 없겠나”면서도 “당원들의 논쟁이야 인터넷상에서 문제고 어차피 소화해내고 동력으로 상회시켜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이 과거 안철수, 김한길이 있었던 때는 서로서로 공격하고 무너뜨리려고 하는 분열적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상호 이야기를 존중하면서 균형 있게 초선, 재선, 3선의 의견을 수렴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내에서 조금이라도 이견이 있으면 말을 못 하게 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며 “누가 숨을 쉬겠나. 민주정당에서 모든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한다. 평가를 달리할 수 있는 것인데 네 평가는 다르다고 윽박지르면 설득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송 의원은 “20·30대가 좀 틀리게 보이더라도 왜 막 훈계하고 경험치가 낮다고 꾸짖으려고 그러느냐, 20·30대 아픔을 당신들이 아느냐 이거 아니겠나”라며 “저는 일단 겸허하게 틀리다 말다, 가치판단 하려고 하지 말고 들어줘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다.

송 의원은 “오늘 출마 선언 핵심은 무능한 개혁을 유능한 개혁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언행일치로, 그리고 새로운 변화의 시작, 문재인 정부 성공과 4기 민주 정부 수립에 선봉에 서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거정책으로 제시한 '누구나 집'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공급을 확대하면서 대출을 규제하면 실소유자한테는 그림의 떡이 될 수가 있다"며 "양자의 간극을 보완하는 것이 누구나 집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은 당대표가 되면 정부와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실소유자에 대한 규제 완화 대책에는 공감이 있는 것 아니겠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10% 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이 제시한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90%까지 풀어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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