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출고된 데 대해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열린 KF-21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KF-21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우리 기술진 주도로 개발한 전투기로, 문 대통령은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로 명명했다.

문 대통령은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며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오는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산 전투기가 갖는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고, 언제든지 부품을 교체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다”며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에이사 레이더를 비롯한 최첨단 항전 기술을 ‘KF-16’, ‘F-15K’와 같은 기존의 전투기에 적용해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F-21에는 3만개가 넘는 세부 부품이 들어간다. 국산화율은 65% 이상이다”며 “ 대기업부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까지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만 1만2000개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9000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항공산업을 대한민국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수립한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전투기 엔진 등 핵심기술의 자립도를 높이겠다”며 “전기·수소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KF-21 출고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부터 이어진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에 대한 숙원이 달성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은 첨단 국산 전투기 개발의 비전을 제시했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일곱 차례나 거쳐 2010년 비로소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며 “우리 개발진은 의심과 불안을 확신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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