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투표독 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패배가 유력해지자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획득하며 압승을 거둔 지 1년만이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7일 밤 11시30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며 “청년과 서민, 중산층을 돕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도 입장문을 내고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심이 1년 만에 돌아선 만큼, 당 지도부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졌지만, 이 위원장과 김 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가 당헌 개정을 주도해 후보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도 이날 밤 10시쯤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논의한 결과를 8일 오전 화상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개표율은 49.12%다. 박영선 후보는 96만9713표(40.53%)를 얻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134만8179표(56.34%)를 획득하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같은 시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개표율은 84.41%다. 김영춘 후보는 44만3466표(34.20%)를 얻는 데 그쳤다. 박형준 후보는 81만5920표(62.93%)를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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